[3분도서] 띵동! 주문하신 꿈 도착이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지음(장편소설)

3분만에 읽는 장편소설 – 달러구트 꿈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비밀스럽고 기묘하며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판타지 소설.

3분만에 읽는 장편소설 - 달러구트 꿈백화점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2. 한밤의 연애지침서
  3. 미래를 보여 드립니다
  4. 트라우마 환불 요청
  5. 노 쇼는 사양합니다.
  6. 이 달의 베스트셀러
  7. 비틀즈와 벤젠고리
  8. 체험판 : ‘타인의 삶’ 출시
  9. 익명의 손님께 당신에게 보낸 꿈

에필로그 1. 비고 마이어스의 면접

에필로그 2. 스피도의 완벽한 하루


3분만에 읽기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일자리였다.

높은 수준의 연봉, 이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각종 인센티브 제도,

세심한 직원 복지까지. 일자리로서

장점이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달러구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보다는 못했다.


시간의 신은 자신의 세 제자를 불러 모아

물었다.

“시간을 셋으로 나누어 다스린다면 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 어느 조각을

가져가겠느냐?”

첫째 제자는,

미래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미래를 다스리기 위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해주십시오.”

둘째 제자는 과거를 선택했고,

시간의 신은 둘째에게 무엇이든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능력을 과거와 함께 주었다.

셋째 제자는,

“현재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십시오.”

“제가 사랑한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

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게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

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여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 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부족한 제가 어찌

이 딱한 시간을 다스려보겠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제자는 미래만 생각하느라 몽땅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들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사라지자 그들은

무엇을 위해 미래를 꿈꿔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둘째 제자는 그들은 좋았던 기억에만

갇혀 세월의 흐름과 예정된 이별,

그리고 서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들의 눈물이 흘러 커다란

동굴을 만들어냈고, 동굴 속에 꼭꼭

숨어버렸다.

신이 잘라낸 그림자를

첫째 제자가 버린 안개처럼 뿌연

기억과 함께 빈 병에 가득 담았고,

둘째 제자가 흘린 눈물을 주워 기억이

담긴 병 속에 떨어뜨렸더니

그림자가 눈을 뜨고 병안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은 병을 셋째 제자에게 건네며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대신 깨어 있도록 해주어라.”

라고 말했다.

“이것을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꿈 백화점의 단골인

여자는 곯아떨어지며 속으로 빌었다.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이 감정이

오래가게 해주세요.”

페니는 잔뜩 들떠서 꿈을 사 가던

여자 손님을 떠올리자 마음이 아렸다.

“짝사랑이 아니면 좋겠어요. 너무

슬프잖아요.”

달러구트는,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거란다. 그 끝이

사랑이든, 두 사람 사랑이든, 우리의

역할은 그걸로 충분하단다.”

“네 말대로 꿈은 꿈일 뿐이잖니?

현실의 그녀를 믿어 보자꾸나.”


달러구트는 손님들에게 구매

확정 서약서를 나누어 줬다.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작품성과 효과는 인정받은 꿈만 엄선하여 판매합니다.​

첫째. 이 꿈은 정신 수련과 언제든 자존감 상승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한 것입니다.​

둘째. 구매자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껴야만 판매자에게 꿈값이 지불되고 계약이 정상적으로 종료됩니다.​

섯째. 제품의 특성상, 어차피 잊어버리고 재구매하실 확률이 크기 때문에 교환 및 구매 취소를 요청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넷째. 구매자 본인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때까지 판매자가 권장하는 동일한 꿈을 정기적으로 꾸는 것에 동의합니다.(서명)

“올해의 그랑프리는 킥 슬럼버의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입니다!”

“저에게 또 이런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슬럼버가 일을 열었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 꿈을 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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